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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멍냥이’ 겨울 잘 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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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5 11:26
수정 2020-02-05 13:48

[애니멀피플]
긴 겨울, 활동량 떨어진 반려동물 건강 체크

겨울철 주로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동물은 건조한 공기에 노출돼 피부 질환 등을 겪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살이 찐 걸까, 털이 찐 걸까, 우리 고양이. 자꾸 외출하자고 조르는데 막상 밖에 나가면 오들오들 몸을 떠는 우리 개. 이 겨울, 우리의 말 못하는 ‘최측근’ 개∙고양이들 잘 지내고 있는 걸까. 다른 계절보다 활동량이 적어 건강 관리가 어려운 겨울이 어느덧 중반을 지났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건강 관리법과 점검 목록을 박정윤, 권혁호 수의사에게 물었다.

Q.매일 산책을 하던 우리 개, 겨울에는 나가기만 하면 떨어요. 그래도 나가자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박정윤: 노령견의 경우, 너무 추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아요. 하지만 산책을 좋아하는 개라면 옷을 단단히 입히거나,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추울 때 움직이고 난 다음에는 관절이 뻣뻣해지기 쉬운데, 이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귀가 후에 따뜻하게 마사지를 해주면 좋습니다. 개도 추위에 노출되면 기관지염에 걸리거나 몸살을 앓을 수도 있으니 잘 관찰해야 합니다.

권혁호: 저는 추울 때도 산책을 권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개라면 옷을 입혀 나가거나 반려견 카페 등 실내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겨울 외출 때는 추위도 문제지만 빙판길 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을 뿌리는데, 발바닥에 묻으면 엄청 쓰라립니다. 외출 후에는 가급적 빨리 발을 닦아주세요.

Q.촘촘한 속털을 찌우며 부피가 커진 우리 개와 고양이. 겨울이 깊어지며 체중도 함께 늘었는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박: 겨울철 동물들은 대체도 살이 쪄요. 추위를 견디는 나름의 방식이니까요. 하지만 평소 체중의 10% 이상 찌면 문제가 심각해지니 유의해야 해요. 살이 찌면 관절이나 디스크에 무리가 올 수도 있고 고양이는 지방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겨울철엔 활동량이 적으니 밥을 주는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 그릇 그냥 퍼서 주는 게 아니라, 바닥에 사료를 뿌려서 움직이면서 먹게 해준다든가, 놀이하며 급여를 하는 것도 방법이죠.

동물들은 겨울철 낮은 온도를 견디기 위해 지방을 비축하고 살을 찌운다. 계절성 체중 변화라 하더라도 10% 이상 살이 쪘을 땐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Q.요즘 유독 몸을 긁어요. 피부 질환이 의심돼요.

권: 겨울철에는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털과 피부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겨울에는 반려인도 다른 계절보다 외출을 덜 하기 때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주 씻기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겨울에는 샤워 횟수를 줄이고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게 피부 건강에 더 도움이 됩니다.

박: 특히 배나 사타구니 같은 곳은 많이 건조해서 보습제를 쓰면 좋아요. 고양이의 경우 실내에서 종일 지내고, 개는 외출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습기를 꼭 써주세요.

Q. 눈, 코, 입, 귀, 발 등 외형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면 무엇을 눈여겨 봐야 할까요?

권: 사람이 손끝, 발끝에 동상이 잘 걸리듯, 동물도 신체 말단 부위에 동상이 걸리기 쉬워요. 추위에 노출된 다음이라면 귀, 발바닥, 꼬리 끝 등을 잘 살펴보세요. 빨갛게 부어 있거나 피부가 너무 차가우면 드라이기 바람이나 온수를 적신 수건으로 따뜻하게 해주세요.

Q.남은 계절을 잘 보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권: 겨울철 먹거리를 급여하는 부분도 유의해야 해요. 이 계절에 가장 흔한 먹거리인 고구마가 문제가 되어 병원을 찾는 개들이 가끔 있어요. 고구마는 개에게도 건강한 음식이지만, 급여량이 문제가 되는 거죠. 이를테면 고구마 하나를 중∙소형견이 한 번에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작은 고구마 한 개가 100g 정도 될 텐데, 체중이 5kg인 개라면 몸무게의 20%에 육박하는 양을 간식으로 먹는 거예요.

고구마를 다량 섭취하면 장운동이 너무 활발해져서 장내 미생물 때문에 가스가 차고, 계속 대변을 보려고 애쓰다가 탈장이 되어 병원을 찾는 개들도 있답니다.

박: 겨울에는 건조해서 개, 고양이가 기침하는 경우가 있는데, 큰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특히 노령견∙묘의 경우 그냥 감기겠거니 하고 지나가면 안 됩니다.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기침할 경우에는 며칠 지켜보다가 반복적일 경우에는 병원에 데려가서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주 어리거나 나이 든 개와 고양이는 스스로 체온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혼자 따로 자는 경우에는 따뜻한 물주머니 같은 걸 이부자리에 함께 놔주세요.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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