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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의 고양이’ 주인공 밥,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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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17 10:44
수정 2020-06-17 11:34

[애니멀피플] 14살 나이로 무지개다리 건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내 어깨 위의 고양이’의 주인공 밥이 1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제임스 보웬과 고양이 밥. 페이스북 갈무리

영화 ‘내 어깨 위의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 밥이 1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노숙자이며 중증 마약중독자였던 제임스 보웬이 길고양이 밥을 입양하며 새 삶을 살게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07년 마약 중독에 시달리던 제임스 보웬은 다친 고양이 밥을 발견하면서 그를 돌보게 된다. 당시 길거리 공연으로 삶을 연명하던 보웬은 이후 어디든 밥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가 버스킹을 하거나 노숙인 지원잡지 빅이슈를 판매할 때면, 스카프를 두른 고양이 밥이 함께 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이후 보웬은 그들의 특별한 관계를 담은 책 ‘밥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를 2012년 출간했다. 40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800만 권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누리자, 2016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고양이 밥은 영화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6마리의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주인공 ‘밥’을 실제로 연기했다.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 시사회에 참석한 밥. 페이스북 갈무리

보웬은 책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고양이의 죽음을 알리며 밥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보웬은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다. 그는 내 곁에서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줬다”고 전했다. 그는 “밥은 그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밥 같은 고양이는 다시 없을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하나의 빛이 꺼진 것 같다. 결코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맥네임 빅이슈 런던 편집장은 “무엇보다 제임스 보웬의 삶을 바꾼 밥은, 그의 삶을 바꾸고 나서 세상을 변화시켰다. 밥이 빅이슈 표지에 등장할 때마다 독자들은 행복해했다. 그가 기회와 희망을 대표하고, 누군가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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