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일은 대부분 아주머니들이 했다. 전쟁 통에 남편을 잃거나 다양한 사정으로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 여자 혼자 자식들을 길러야 하는 상황에서 깡깡이 일은 고되지만 거의 유일하게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였다. 그녀들은 작은 깡깡이망치 하나 들고 매일 새벽마다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 올라 쇠를 때려서 아이들을 키웠다. 그녀들에게 깡깡이망치는 척박하고 거친 삶을 일구는 거의 유일한 무기였던 셈이다. 아시바에서 떨어져 누워있을 때도, 매일매일 귀를 때리는 깡깡 소리에 청력을 잃어도, 망치질 할 때마다 튀는 녹과 페인트 부스러기에 얼굴 피부가 상해도 그만둘 수 없는 일이었다.”(31쪽, 표지사진 최민식)

깡깡이 마을 100년의 울림·역사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지음/호밀밭·1만원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