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내년(2024~2025년 시즌)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선택됐다. 2008년 일본계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75)에 이어 아시아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조성진은 6년 만에 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내년(2024~2025년 시즌)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선택됐다. 2008년 일본계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75)에 이어 아시아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조성진은 6년 만에 한...
#1 지난 16일 아침, 전북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 복원한 옛 전라감영 대청마루 ‘선화당’. 유럽 바로크 시대를 주름잡던 악기 하프시코드와 조선 선비들의 풍류음악이 어우러졌다. 하프시코드가 헨델의 미뉴에트(사단조)를 사뿐히 연주하자, 담박한 거문고 가락이 느릿하게 흐르...
피에 젖은 땅: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글항아리·4만4000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33년. 소련의 자치공화국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 식량 배급소 앞에는 하루 평균 4만명이 매일 빵 한 덩어리를 ...
“서울은 소비하지 않으면, 소비에서 밀려나면 살 수 없는 곳이죠. 그런 점이 저랑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내적으로도 더는 성장하지 못할 것 같았고요.” 11월26일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의 한 농가주택에서 만난 이겸(50)씨는 낮은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했다. 사진작가...
“아빠, 정말 놀이공원 가는 거예요?” 다섯 살이 된 큰아이가 들뜬 목소리로 되물었다. 두 살 때 제주로 건너온 아이는 아직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놀이공원에 간다니 혼자서도 척척 옷을 갈아입더니 양말까지 스스로 찾아 신었다. 11월25일...
서문로는 예부터 제주시의 중심으로 불리는 관덕정의 서쪽 지역을 일컫는데, 제주읍성의 서문이 있었다는 위치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서문 다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의 핵심은 서문공설시장이었다. 1970년대까지는 서문시장이 제주의 가장 큰 재래시장이었고 주변으로 거대 상권이...
제주 동부 조천읍에는 ‘선흘리’라는 마을이 있다. 키 작은 돌집, 정감 있는 돌담과 밭담 그리고 굴곡진 커다란 팽나무 등 전형적인 고즈넉한 제주 중산간 풍경이 있는 곳이다. 이 작은 마을은 겨울에 더 아름답다. 모든 생명이 잠시 쉬어가는 겨울에도 선흘리 주변의 풍경은 ...
“을 찍을 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속편인 을 찍을 때 고3이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에 좋은 선물과 추억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지난 11월23일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18살 김향기가 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상 역대 수상자 중에서 나이가 가장 ...
가파도는 청보리가 일렁이는 3~5월이 유명하지만 겨울의 낭만을 즐기기도 좋다. 가파도에 가려면 제주도 남쪽의 대정읍 모슬포에 있는 운진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겨울에는 9시 첫 배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오후 2시 세 차례만 출항하기에 배를 놓치면 몇 시간을 기다려...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 풍랑이 심해 배가 끊어진 날 마라도에 머물렀다. 사람 좋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집 잘 봐달라”는 말을 남긴 뒤 마지막 배로 제주 본섬으로 떠나버린 뒤 텅 빈 게스트하우스에 혼자 남았다. 온종일 섬에서 걸어 다니는 이를 거의 만날 수 없었다. 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제주이지만, 때론 색다른 자극도 필요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 또는 자연과의 교감에 다소 지친 아이들을 위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관광은 어떨까? 서귀포에서 가볼 만한 곳 2곳을 소개한다. 플레이케이팝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
연대의 힘은 강했다. 자신들을 ‘슈니’(서울여대 영문 철자의 약자인 ‘swu’에서 따온 말-편집자)라고 부르는 서울여대 학생들이 학교 선배인 배우 한지민을 응원하기 위해 그녀가 출연한 영화 의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 관객 18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상영관을 대관해...
칠성로라는 이름은 탐라국 시대의 ‘칠성단(七星壇)’에서 유래한다. 1970년대까지 나이 든 이들은 이곳을 ‘칠성통’이라 불렀다. ‘혼마치(本町通)’처럼 일본식으로 끝에 ‘통(通)’자를 붙여 부른 것인데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상권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에도 제주...
마음은 여전히 가을 초입에서 서성이는데, 어느덧 가을은 시나브로 저물어간다. 그런데 제주의 가을은 조금 특별하다. 가을 안에 다양한 풍경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두꺼운 외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따스한 해안 지역은 푸른 바다와 짙은 초록 잎 사이에 달린 귤, 동백...
청명한 제주의 가을이다. 대정고을 어디에서나 산방산과 단산, 모슬봉과 한라산이 보인다. 수확의 계절을 맞은 밭에서는 주민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대정고을 추사관을 시작으로 추사의 숨결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여럿 있다. 지난 2011년 5월 제주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