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보기
구독보기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 시민 참여·협력 필수”

0
0
등록 2015-10-28 19:47
수정 2015-10-28 22:37

2015 아시아미래포럼 종합 세션

“일본 폰토초, 상인들 합의로
간판 작게 해 고유 정취 만들어”
“싱가포르 탬피니스, 토론으로
제대로 이용 안되는 공간 살려”

28일 오전 ‘제6회 아시아 미래포럼’ 개회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 정영무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자야티 고시 인도 자와할랄네루대 교수, 박용만 아시아미래포럼 조직위원장(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페이창훙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04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한 일본에서는 2015년부터 가구수 감소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빈 집이 늘어나고, 도시가 위축되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 각국에서는 도시가 조성된지 50년 이상이 지나며 노후한 도시의 재생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가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은 한국도 비껴나갈 수 없다. 인구감소, 도시재생의 문제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면서 ‘뻔히 다가올 미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지역 협력’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이들이 보여준 각 도시의 사례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공통된 열쇳말을 가지고 있었다.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다. 시민들이 함께 도시를 가꿔나가면 자연히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도시의 활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 서울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차오룬링 중국도시개발센터 부주임, 히리민 싱가포르 살기좋은도시연구센터 부소장, 이시하라 가즈히코 일본 리쓰메이칸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 강현수 충남연구원 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시하라 교수는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소개했다. 콤팩트시티의 필요성은 도시의 높은 밀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도시 인프라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시하라 교수는 “사람들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하고, 대중교통을 확대하며, 상업중심지를 조성해 유동인구가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또 한편으로는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마을만들기) 운동도 진행 중이다. 오래 전부터 유흥가로 유명한 폰토초(先斗町)이라는 도시 사례를 제시했다. 주민들은 마치즈쿠리 회의를 수 차례 벌이며 지역 경관을 유지해왔다. 상인들은 합의를 거쳐 간판을 작은 것으로 바꿔나가며 동네 고유의 정취를 만들었다. 향후에는 광고를 아예 없애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시하라 교수는 “주민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빈 집 문제와 관련해 이시하라 교수는 “주민 위원회에서 빈집을 호텔로 만드는 등 도시 축소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 만들기의 목표는 자연스레 스스로가 살기 좋은 도시를 구현하는 데로 이어진다. 친환경적인 도시, 걷기 편한 도시는 ‘사람을 위한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히리민 부소장이 소개한 싱가포르 동쪽 25만명이 모여 있는 템파인즈라는 도시가 그런 사례다. 템파인즈는 1960년대 도시의 중심으로 계획된 오래된 도시다. 설문조사와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토론을 통해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 공간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이뤄졌다. 특히 친환경적인 녹색공간으로 꾸미고, 자전거 타기 좋으며,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30년째 같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됐다. 히 부소장은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차오룬링 부주임은 도시화가 새로운 거대 시장을 열 수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의 도시 주민과 농민은 구매력에서 3대 1의 차이를 보인다. 도시화가 되면 농민의 구매력이 이전에 견줘 3배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여년간 진행된 도시화 과정에서 중국은 1억5천~3억명의 중산층이 탄생했다. 이들은 한국 등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는 “앞으로 도시로 편입될 중국 농민의 수는 2억~4억명에 달하고, 이들 중 10~30%가 해외여행에 나선다면 한국한테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댓글
댓글쓰기
NativeLab : PORTFOLIO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