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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밥상물가 상승에…저소득층만 지출 부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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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8 11:59
수정 2021-04-09 02:43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노인가구, 주로 집에 머물러 식료품 지출 늘어
고소득층은 오락·교육에 쓸 돈 줄여 자동차 구매

2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대파 등을 팔고 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AI 발생 여파 등으로 13.7%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팟값은 305.8% 급등했다. 이는 1994년 4월(821.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와중에 밥상물가까지 올라, 저소득층만 유일하게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체적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가계 씀씀이도 줄였기 때문이다.

집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1천원)은 집밥 수요 증가에다 농축산물 가격 인상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가구·가전 수요가 늘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12만7천원)도 9.9% 증가했다. 마스크·영양제 구매가 늘어 보건용품 지출(22만1천원)도 9% 증가했고, ‘홈술’ 확산에 주류·담배 지출(3만8천원)도 4.8% 늘었다.

반면 대외활동 관련 품목 지출은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14만원)은 국내·외 단체여행, 운동·오락시설 이용 감소로 전년보다 22.6% 줄었다. 교육 지출(15만9천원)도 22.3% 감소했는데, 지난해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학원 등 사교육비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의류·신발 지출(11만8천원)과 음식·숙박 지출(31만9천원)도 각각 14.5%, 7.7% 감소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 지출만 늘고 나머지 계층의 지출은 모두 줄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105만8천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23만5천원)이 15.7%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위에는 고령층 가구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주로 집에서 음식을 먹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 가격이 전년 대비 4.4% 오르면서 지출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3분위 가구(220만2천원)는 6.3% 줄었다. 4분위(289만3천원)와 5분위(421만원) 가구의 소비지출도 각각 3.7%, 0.3% 줄었다. 2~5분위 역시 식료품 지출은 늘었지만 오락·문화나 교육지출을 크게 줄여 전체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교통 관련 지출을 보면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28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지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교통 지출(64만원)만 전년보다 18.2% 증가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으로 자동차 구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구현 과장은 “소비 여력이 가장 많은 계층인 5분위는 오락·문화, 교육 관련 지출을 줄이고 교통 관련으로 소비품목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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