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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후보’ 득 볼라, 워런-샌더스 싸움에 속타는 진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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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14 15:50
수정 2020-01-15 02:33

미 민주 경선 ‘빅4’ 박빙 접전 속
“샌더스가 여성은 못 이긴다 말해”
“워런은 부유층에만 호소력 있어”
진보 대표주자 ‘네거티브’ 선거전
진보진영 “자제하고 협력을” 촉구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9년 12월1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텔레비전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대 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진보 성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동지적 관계’에 금이 가는 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대선 후보를 결정할 주별 경선 시작(2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을 코앞에 두고 샌더스-워런의 ‘집안 싸움’이 벌어지자 진보진영은 부랴부랴 뜯어말리기에 나섰다.

워런은 13일 저녁 성명을 내어 2018년 12월 샌더스가 자신에게 ‘여성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이 2020년 11월 대선에 대해 두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대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민주당이 여성 대선 후보를 냈을 경우’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워런은 성명에서 “나는 여성이 이길 수 있다고 했고,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런의 성명은 앞서 이날 낮 <시엔엔>(CNN)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대해 아는 4명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뒤에 나온 것이다. 샌더스는 이 보도에 “터무니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3주 앞둔 상황에서 1년 전의 사적 대화를, 그 방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거짓으로 말하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이어 “여성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겠다”며 “다 떠나서,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도널드 트럼프보다 300만표를 더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워런은 성명을 내어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도 논란 확산에 선을 그었다. 워런은 “샌더스와 나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많기 때문에 개인적 만남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고 정부를 국민의 편에 놓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양쪽 분위기는 아슬아슬하다. 전날인 12일에는 일부 샌더스 선거운동원이 “워런은 무슨 일이 있어도 민주당을 찍을 고학력층과 부유층에만 호소력이 있다”고 유권자에게 말하도록 지침을 받았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에 워런은 “샌더스가 나를 부수려고 운동원들을 보내고 있다는 걸 듣게 돼 실망했다”고 비판했고, 샌더스는 “우리 캠프에 사람들이 500명이 넘는다. 나는 워런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은 두 사람이 최근 조기 경선지에서 접전을 펴는 가운데 벌어졌다. <시엔엔>과 <디모인 레지스터>가 지난 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샌더스(20%)와 워런(17%)이 1·2위를 기록했다. 뉴햄프셔주(2월11일 프라이머리)에서도 두 사람은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팽팽한 경쟁을 하고 있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부티지지에 공동으로 맞서온 두 사람의 진보층 빼앗기 경쟁이 과열돼 ‘내부 충돌’에 이른 모습이다.

진보진영은 ‘이러다 중도 후보 좋은 일만 시킬라’ 걱정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진보단체인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DFA)는 성명을 내어 “두 사람은 진보의 챔피언들”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이 서로 공격하는 게 아니라 당내 반대자들을 이기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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