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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반대” 수천여명 시위…세계 정치인 180여명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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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4 16:55
수정 2020-05-28 09:59

시민들 “홍콩 독립, 오직 그 길뿐” 외치며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움직임 반대 시위

패튼 전 홍콩 총독 “중국, 홍콩을 배신” 비난
중, 전인대 통해 이번주 보안법 통과시킬 듯

홍콩 시민들이 24일 오후 홍콩 시내에서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손가락 다섯개와 한개를 각각 펴 보이는데, 이는 ‘5대 요구 사항을 하나도 빼지 말고 이행하라’는 뜻이다.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 진압 책임자 문책,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입장 철회, 체포된 시위대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홍콩 시민 수천명이 시민 자유를 위협한다며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정치인 180여명은 “일국양제를 훼손하지 말라”며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시엔엔>(CNN)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홍콩 시민 수천명이 홍콩 중심가 코즈웨이베이 지역 등에서 마스크를 쓴 채 “광복홍콩 시대혁명”(홍콩을 해방하라, 우리 시대의 혁명) “홍콩 독립, 오직 그 길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벌할 것”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행진했고, 미국 국기를 든 이들도 있었다. 다수의 시위 참여자가 2014년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때처럼 우산을 쓰고 거리에 나왔다.

중국은 지난 22일 홍콩 입법회(의회)를 우회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은 홍콩 보안법 초안을 공개했다.

이날 시위에 나온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은 “베이징의 홍콩 보안법 발표에 맞서 싸울 때”라며 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 로비하고 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 탕아무개씨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지 모르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시위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8천여명을 동원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고, 고춧가루 스프레이 등을 뿌리며 시위를 진압했다. 경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력을 동원해 체포할 것”이라며 불법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기도 했다. 홍콩은 코로나19 방역 조처의 하나라는 이유로 8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24일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 반대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23일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 등 세계 각국 정치인 186명이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추진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이 홍콩의 자치에 대한 공격이고, 홍콩에 ‘1국가 2체제’를 적용하기로 한 영·중 공동선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패튼 전 총독은 “홍콩인들이 중국에 배신을 당한 것”이라고 <더 타임스>에 말했다. 성명에는 영국 의원 52명, 미국 의원 17명, 유럽과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정치인 등이 서명했다.

중국은 예정대로 홍콩 보안법을 이번주 안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을 심의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인대 폐막일인 28일께 홍콩 보안법이 처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 중국 부총리는 23일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을 만나 “홍콩 보안법은 폭력적인 반정부 시위로 드러난 법적 허점을 메우기 위해 ‘소그룹’의 사람들만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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