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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억만장자 9조원 기부하고 “해봐라,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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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6 19:51
수정 2020-09-17 02:46

면세점 사업 성공 찰리 척 피니
14일 자선재단 해체로 다 내놔
은퇴 생활 위해 24억만 남겨
워런 버핏 “척은 우리의 모델”

미국의 억만장자가 평생 모은 거의 전재산 80억달러(약 9조4천억원)를 기부하는 여정을 마쳤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면세점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던 찰스 척 피니(89)가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자선재단인 ‘애틀랜틱 필랜스로피'가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고 재단을 해체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는 면세점 업체인 ‘디에프에스’(DFS) 그룹을 1960년에 로버트 밀러와 공동 창업해 큰 부를 일궜다. 그의 기부는 40여년에 걸쳐 서서히 이뤄졌다. 기부금은 다양한 사업에 냈다. 장학 사업에 37억달러, 사형제 폐지(7600만달러)를 포함한 인권과 사회 변화 부문에 8억7천만달러,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 때 건강보험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 지지 운동에 7600만달러를 기부했다. 살아 있는 동안 가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공언해온 그는 14일 마지막 기부를 포함해 평생 기부금이 80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2012년 <포브스>에 아내와 은퇴 뒤 생활을 위해 200만달러(약 24억원)만 따로 챙겨두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오랫동안 이름을 밝히지 않고 조용하게 기부를 해왔다. <포브스>는 그를 “자선사업계의 제임스 본드”라고 묘사했다. 그는 지난해 “숨진 뒤에 기부하는 것보다 살아 있는 동안 기부하는 것이 기쁘다”고도 말했다. 40여년에 걸친 그의 기부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적극적으로 자선사업에 나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버핏은 “척은 우리들의 모델이었다”고 말했고, 게이츠는 그가 “다른 자선사업가들이 따를 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포브스>에 “생전에 목표를 이루게 돼 매우 만족스럽고 좋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들에게 감사하며 내가 진짜 살아 있는 동안 전재산을 기부할지 궁금해했던 사람들에게는 ‘해봐라, 정말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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