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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구한 김종인, ‘킹메이커’로 돌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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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7 23:02
수정 2021-04-08 02:12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후보의 승리를 예측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또 다른 주역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15 총선 참패로 수렁에 빠진 당을 구해내며 ‘대역전 드라마’의 제작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위원장은 7일 국민의힘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접하자,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약속대로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고, 국민의힘을 떠난다. 그러나 조만간 다시 소환돼 보궐선거 이후 진행될 야권발 정계개편, 그리고 내년 대통령선거에까지 주도적 구실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그의 소환이 생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진석 의원은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초반부터 당 변화의 핵심을 중도 외연 확장에 뒀다”며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우리가 김 위원장의 고집스러운 노력으로 이번 선거에서 다시 그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직 퇴임 이후에 대해 “별다른 계획이 없다”며 “그동안 해야 할 일이 밀려 있는 것도 처리하고,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당을 다시 맡아달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에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일단 정치권에서 좀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별로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까지 그 자리를 맡는다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다시 당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전당대회를 넘어 내년 대선까지 전권을 줄 것을 역제안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은 내년 대선의 ‘킹 메이커’로 급부상해 다시 정국 핵심에 자리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올 수 있다”는 말로 윤 전 총장을 다시 한번 조명하게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정치 일선을 떠나 쉬면서 향후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궐선거 이후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설 경우,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에 있는 이들을 결합해 야권의 덩치를 키우고 민주당과 대선전을 치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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