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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조연’ 안철수, 서울시 연정·대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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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8 04:59
수정 2021-04-08 07:15

성공적 단일화 뒤 지원유세 열성
야권 중도층 흡수효과 배가시켜
주도권 쥘지 조력자 그칠지 촉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 인근에서 열린 순회 인사 및 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민의힘이 ‘전국선거 4연패’ 고리를 끊고 모처럼 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후보 단일화 덕이었다. 그리고 ‘성공적 단일화’의 한 축을 안 대표가 담당했다. 안 대표는 개표 작업이 한창이던 8일 자정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함께 축하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밀렸을 때만 해도 안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다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직함을 달고 유세장 곳곳을 누비면서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5일 시청 앞 합동 유세부터 마지막날 신촌역 지원 유세까지 13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 후보 유세 차량에 올랐다. 지난 1일에는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했고, 4일에는 경기 구리시를 찾아 경기도의원 선거까지 지원했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던 그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은 ‘중도층 흡수’ 효과를 배가할 수 있었다. 안 대표 개인으로서도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 때부터 따라다녔던 ‘불복’, ‘철수 정치’ 꼬리표를 떼어냈다. 향후 안 대표의 진로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오 후보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가 첫 시험대다. 일종의 ‘서울시 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안철수에 대한 재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공동운영’의 틀이 모호하고, 1년이란 짧은 기간에 시장도 아닌 조력자까지 평가를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안 대표는 ‘서울시 공동운영’과 별도로, 내년 대선 야권 단일화 후보를 향한 레이스에 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정계개편 논의에서 안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일화 레이스 막판에 허용한 역전패가 결국 ‘제3세력 안철수’의 한계이며, 지난 10년간의 하락세를 반등시키기엔 그가 부르짖은 ‘새 정치’의 생명력이 다해, 결국 대선에서도 ‘조력자’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 손을 잡지 못했던 중도층을 끌어냈다는 명분을 갖게 됐다”며 “향후 (야권 내) 주도권을 쥐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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