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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안철수, 왜 집안 식구 먹는 걸 뺏으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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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3-04 11:30
수정 2013-03-04 11:37

안 전 교수 노원병 출마 반대 입장 밝혀
“기자회견 통화, 양해 구한 것처럼 각본”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의 통화에서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출마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가 “대기업이 동네 빵집 차린 상황”이라고 말하는 등 날선 비판을 했다.

3일 안 전 교수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노회찬 대표에게는 전화를 걸어서 미리 예의를 갖췄다”고 말했다. 사전에 노원병 출마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4일 오전 노 대표는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 안부와 덕담 수준의 얘기들이 있었고,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 문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기자의 전화를 받고 즉각 송호창 의원에게 ‘이게 말이 되느냐’며 강력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 저희들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노 대표는 <문화방송> 라디오뿐만 아니라, <기독교방송>, <불교방송> 라디오와 연이어 인터뷰를 하면서 위 발언들을 재차 반복했다. “노원병 출마에 관해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다.

<기독교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 생각을 해야지 왜 집안 식구들 먹는 걸 뺏으려고 합니까?”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구 가운데 하나인 부산 영도에 안 교수가 나가야 하느냐고 묻자 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이르렀던 길도 그런 길 아닙니까?”라고 반문해 안 전 교수의 ‘부산 출마’를 우회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뒤이어 출연한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 저널’에서는 “일종의 알리바이 만들듯이 한 것 같다”, “새정치 하는 분은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 “동네 빵집으로 어렵게 이룬 상권에 대기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그런 상황처럼 돼 버렸다”등 더욱 수위가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안 전 교수의 출마와 노 대표의 반응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가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사회관계망(SNS)상에 올리고 있다. 트위터에는 “안철수의 새 정치 출발은 진보당 숟가락 뺏기부터(iobXXX)”, “안철수가 부산영도에서 김무성도 잡고 새누리 의석도 줄여야 그 명망에 값하는거지, 어째서 노회찬 선거구에서 안전하게 당선될 그림을 그리는가?(hagXXX)”, “안철수는 왜 사즉생 생즉사의 정신을 발휘하지못할까. 노원병에서 혹 된다한들 상처뿐인 영광이요 명분없는 깃발꽂기가 될 것인데(thunXXX)”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안 전 원장의 개인 선택을 존중해야한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트위터 이용자 tlsxxx는 “안철수에게 모험을 걸어보라는 기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모험을 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분히 한걸음씩 안전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트위터 이용자 Roanxxx는 “안철수에게 영도 가라 하지 말고, 김무성에게 노원 오라 하세요. 부산 지역구가 뭔 대단한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중요하면 너님들이 나가세요”는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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