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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행정관 차 타고 청와대 수시로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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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01 05:00
수정 2016-12-01 15:08

박근혜 정부 초부터…이영선 행정관이 ‘청와대 차량’으로 모셔
장관급 이상 출입하는 정문 통해 검문·검색 받지않고 ‘프리패스’
“셀 수 없을 만큼 출입 잦아” “마찰 빚은 경호책임자들 좌천 당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행정관은 최씨가 강남의 비밀 의상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고를 때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아 건넨 이다.

<한겨레>가 31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최순실씨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최근까지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검색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행정관은 청와대 소유의 차량을 몰고 최순실씨의 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가서 최씨를 태우고 청와대로 들어왔다”며 “나갈 때도 이 행정관이 최씨의 행선지까지 운전을 해줬다”고 말했다. <티브이조선>이 보도한 의상실 내부 영상은 2014년 11월3일 것으로, 이날도 최씨가 이 행정관의 차를 타고 대통령의 옷을 청와대로 반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씨의 방문 횟수와 관련해 “정문은 24시간 경비 체제이고 근무자가 교대로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출입 횟수를 알 수는 없으나, 최씨의 출입 빈도가 셀 수 없을 만큼 잦았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씨가 드나들었던 문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11문으로 불리는 곳으로, 청와대 일반 방문객이 드나드는 동쪽의 연풍문이나 서쪽의 시화문이 아닌 정문”이라며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이다. 장관들도 출입증을 보이고 얼굴 대조를 거쳐 통과가 허용된다. 그런데 최씨는 이런 출입증도 없이 프리패스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 규칙상 일반인이 출입증 없이 통과하고자 할 경우는 청와대 부속실에서 먼저 경호실로 연락을 하고, 경호실이 청와대 외곽경비를 서는 101경비단에 알려 들어오도록 돼 있는데 최순실씨의 경우 이런 절차가 모두 생략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정문을 지키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이 “우리는 경호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다. 신원을 확인해봐야겠다”며 최씨의 신분을 알아보려고 하다가 몇차례 마찰이 일어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렇게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노발대발했고, 그 결과 2014년 초 갑작스레 경호 책임자들이 좌천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는 정문뿐만 아니라 모든 출입구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24시간 작동한다. 검찰이 이를 압수해서 분석하면 쉽게 확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의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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