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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포기 어렵다”…‘핀셋 방역’ 지속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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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8 14:03
수정 2021-04-08 14:36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백신 여권은 아직 활용 어려운 상태”
“러시아 백신, 시간적으로 도입 어려워”

8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권덕철 장관. 보건복지부 제공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예방접종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의 원자재를 확보하는 등 백신 수급이 큰 문제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권 장관은 8일 취임 100일을 맞아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과 백신 수급 상황, 백신 여권,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답했다.

권 장관은 간담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특이 혈전과의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접종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약품청(EMA)이 과학에 근거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이익이 하지 않는 것보다 크다고 발표했는데, 우리가 (이 백신을) 굳이 포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혈전, 예방접종 전문가 검토를 받아서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계획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충분히 확보했고, 화이자 백신은 2분기 도입 물량이 확정됐다”며 “상반기 1200만명 접종을 위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고, 계획된 접종 일정은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권 장관은 2분기에 도입이 예정됐지만 도입 일정과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에 대해선 “노바백스의 경우엔 정부와 기업 간 화상회의를 통해서 필수 원부자재를 확보했다”며 “유럽과 한국에서 허가가 진행되면 그에 따라 공급하겠지만, 2분기 접종에 큰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2분기 도입 일정과 물량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만으로도 상반기 1200만명 접종이 가능하단 이야기다.

‘하반기에 백신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는 지적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확보된 물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수급일정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다만 세계적인 수급 문제가 있기 때문에 늘 그런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다. 차질 없도록 태스크포스에서 미리 위험요인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에서 국내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 제한을 검토한다는 점에 대해선 “질병청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한 것이지 제한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수출 제한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 개발한 최소잔여량(LDS) 주사기를 “(모더나·얀센·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 관련해서 필요하다면 협상전략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백신 물량 대신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지만,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고 있기도 하고, 유럽국이나 학술지에서 평가하는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국내서 백신 위탁생산 인허가를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2~3분기 확보한 백신 외에 처음부터 검토해서 (도입)하는 방안은 시간적으로 맞지 않다”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중국산 백신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정세균 총리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백신 여권’에 대해서도 당장은 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도입 단계가 아니라고 했고, 미국도 여러 부작용이 있어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총리의 말은 확인해봐야겠다”며 “여권을 도입하려면 모든 연령층이 다 맞아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백신을 많이 접종한 나라도 접종률이 30%인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8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권덕철 장관. 보건복지부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정부 방역이 무너져 이날 3개월만에 7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 부분 아프게 생각한다. 고무줄을 계속 잡아당기면 끊어진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그에 따라 방역조처 단계 내리거나 규제 완화하다 보니, 일부 업종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안 지켜서 요즘 대폭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원인을 짚었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도 “확진자 수가 700명이지만 중증환자 등의 숫자는 3차 유행에 비하면 대폭 감소했다”며 “예방접종 통해 요양병원과 시설의 감염을 차단할 수 있어 중증환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9일 발표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도 “일률적인 단계 인상은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한 국민이나, 업종에서 똑같이 규제를 당해야 하니 선의의 피로감이 늘고, 경제에도 영향 미치고, 효과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최근 감염 발생한 곳에 특화해서 실효성 확보하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했던 것과 같이 ‘핀셋 방역’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유행이 안정화되면 적용할 예정이었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포기하지 않고 적용할 시기를 판단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장관은 “자율적 규제에 따른 새 체계는 공청회를 거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시행 시기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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