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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학생들, 전국 교육감에 학교 비정규직 응원 릴레이 공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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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04 16:01
수정 2020-11-09 11:29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학생들, 학교 비정규직 파업 응원 나서
“대다수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취직…‘먼 이야기가 아니구나’ 생각”

광주의 한 특성화고 학생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게 보낸 공개편지.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제공

“장휘국 교육감님, 곧 사회에 나가 노동자가 될 저는 이 사회가 무섭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분들께서 기본적 인권을 보호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광주의 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학생 올림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전국 시·도 교육감에게 릴레이 공개편지를 보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면서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4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의 설명을 보면, 이 릴레이 공개편지는 수원정보과학고 학생 신수연양이 제안했다. 신양은 지난 2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지난 7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처음 보았다. 학교에서 맛있는 밥을 만들어주시고, 우리가 학교를 더 잘 다닐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분들이 기본급을 최저임금 이상으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해서 놀랐다”며 “지금 그렇다면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하시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신양은 이어 “10월인 지금까지도 노동자분들의 요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얘기에 슬펐고,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 가까이에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변화해야 우리가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썼다.

수원정보과학고 학생 신수연양이 지난 2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 보낸 공개편지.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제공
신양의 공개편지에 이어 전국 곳곳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의 교육감에게 같은 주제의 공개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송곡관광고 학생 이유진양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인 공정임금제, 서울에서부터 실현할 것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보냈다. 공정임금제란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임기 내 정규직(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학교비정규직 임금 인상’을 일컫는 제도다.

경북의 한 특성화고 학생이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에게 보낸 공개편지.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제공
경상북도에 있는 한 특성화고 학생은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에게 쓴 공개편지에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같은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대다수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취직한다. 이 일을 바라보면서 ‘먼 이야기가 아니구나’ ‘우리도 힘을 합쳐 도와드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동자들이 자기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힘써주세요”라고 썼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교육감들이 책임지고 직접 교섭에 참여하고 공정임금제 실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끝내 우리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지난 7월 총파업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강력한 2차 총파업을 17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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