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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특파원 칼럼 표절’ 밝힌 감동근 교수 “외국인 볼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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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15 15:28
수정 2019-04-15 15:37

뉴욕특파원, WSJ 사설에서 출처 없이 인용
‘중앙’, 파문 확산되자 온라인에서 삭제 뒤 사과
감 교수 “런던특파원도 데일리메일 기사 표절 의혹”

<중앙일보> 4월 12일 치 뉴욕특파원의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 칼럼.

“아기 업고 재우면서 우연히 특파원 칼럼을 봤는데 어디선가 본 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중앙일보> 특파원이 현지 신문의 사설을 그대로 베껴 쓴 사실을 지적해 사과를 끌어낸 감동근 아주대 교수(전자공학)는 15일 <한겨레>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우연한 발견’을 설명하다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감동근 교수.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감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재우 <중앙일보> 뉴욕 특파원이 ‘글로벌 아이’ 코너에 쓴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12일 치) 라는 칼럼이 <월스트리트저널>의 7일 치 사설 ‘Hidden Costs in the ‘Fight for $15’를 출처조차 표시하지 않고 사례와 통계 등 문장을 그대로 베낀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단락 구성은 물론이고 문장도 일대일로 베꼈다. 출처는 표시돼 있지 않다. 국제부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외신을 짜깁기하는 것은 종종 봤지만, 이건 칼럼인데 남의 사설을 그대로 베끼다니”라며 비판했다. 감 교수의 지적에 논란이 확산되자 <중앙일보>는 출처 없는 인용 사실을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심 특파원의 칼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실었다.

감 교수는 이튿날인 1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탁 런던 특파원의 지난 2일 칼럼 ‘AI 판사에게서 재판받는 시대가 왔다’가 3월 26일 치 <데일리 메일>의 기사를 보고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기사 마지막에 AI 의혹을 다룬 점, 특정 설문조사 결과와 특정 인용구를 사용한 점 등이 그 증거”라고 밝혔다.

표절 의혹을 집어낸 감 교수는 그동안 학술 저널 등에서 지식인 사회의 비윤리성에 대해 비판을 해온 학자다. 그는 <한겨레>와의 문자에서 “지난주 내내 아기가 아파서 밤새 안고 재워야했는데, 서성거리면서 할 일이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는 것밖에 없다 보니 평소보다 신문 기사를 많이 읽게 됐다. 우연히 중앙일보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내가 관심 있는 주제 ‘뉴욕 최저임금’이 제목으로 뽑혀 있길래 읽어봤다. 몇 단락 읽다 보니 어디선가 본 글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찾아보다가 (표절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일보가 온라인을 통해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 칼럼 관련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칼럼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외신의 상당 부분을 인용한 사실이 확인돼 디지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습니다”라고 언론사가 밝힌 데 대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외신의 상당 부분을 인용한”것만 문제가 아니라 “기획부터 작성까지 남의 사설을 문장 단위로 그대로 베낀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런 칼럼들은 영어로 번역돼 영문판에도 게재되는데 이를 혹시 외국인이 볼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중앙일보> 4월 2일 치 런던특파원의 ‘AI판사에게 재판받는 시대가 왔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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