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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돈 버는 동원·사조그룹까지 바다에 쓰레기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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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2-24 20:00
수정 2015-02-24 21:42

358개 기업 작년 폐기물 49만1천톤 버려
제지업체 무림피앤피 13%로 가장 많아
내년부터 금지…환경단체 “육상 처리를”

해양투기 운반선박이 투기해역에서 산업폐수를 바다로 배출하고 있는 모습. 사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지난해 국내 358개 기업이 49만1000t의 산업폐기물과 오폐수를 바다에 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에프앤비(F&B)와 사조그룹 등 ‘바다에서 돈을 버는’ 업체도 여럿 포함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폐기물 처리 비용이 육상보다 적은 바다에 오폐수를 버리도록 허용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4일 해양수산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2014~2015년 해양투기 실태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를 보면, 폐수처리업체를 통해 인천항·울산항·부산항 등 6개 항구에 모인 오폐수·찌꺼기는 동해와 서해상의 ‘지정 해역’ 두 곳에 ‘합법적’으로 버려진다. 지난해에는 358개 기업이 산업폐수 10만7000t, 폐수 찌꺼기 35만2000t을 버렸다. 길이 12m짜리 대형 컨테이너 7300개를 통째로 버린 것과 같은 양이다.

가장 많이 버린 기업은 제지업체인 무림피앤피(P&P)다. 전체 폐기물의 13%인 6만1742t을 바다에 버렸다. 바코드시스템 업체인 비아이티(BIT), 사카린 제조업체인 제이엠씨(JMC)도 각각 4만3505t, 1만6438t을 버렸다.

특히 참치 등 수산물 가공업체인 동원에프앤비와 사조그룹도 각각 3220t, 3299t의 오폐수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을 내세운 식품업체 풀무원의 계열사 ‘풀무원 다논’, 하림, 한솔제지, 효성, 서울우유, 농협중앙회도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2005년 ‘해양투기 저감 중장기 계획’을 통해 해마다 100만t씩 바다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했다. 2012년에도 ‘해양투기 제로화 추진계획’을 세워, 2014년부터 폐기물의 해양 배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은 ‘재활용이나 소각 등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 2015년 12월31일까지 배출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이에 따라 올해도 319개 기업이 25만3624만t의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해양투기 쓰레기 대부분은 충분히 육상에서 처리 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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