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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났다 으하하” 민경욱, 세월호 참사 당일 ‘웃음’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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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28 11:17
수정 2016-11-28 16:45

청와대 대변인 첫 공식 브리핑 영상 공개
“상황 인식도 못하면서…” 누리꾼들 분개
민 전 대변인, 세월호 관련 여러차례 ‘망언’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대변인이 첫 브리핑을 준비하며 파안대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제이티비시(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5탄 : 7시간, 또다른 팩트’ 편에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 브리핑을 준비하던 민경욱(현 새누리당 의원·인천 연수구을)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난리 났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도했다.

제이티비시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종합 서면보고를 받았고 10시15분 국가안보실장에게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과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 등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10시22분엔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추가 지시를 했으며, 10시30분에는 해양경찰청장에게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전화 지시를 했다. 이 시각, 청와대의 공식 첫 브리핑장에 나와 단상 앞에 선 민경욱 대변인은 마이크에 대고 “난리 났다”고 말하며 고개를 돌리더니 “으하하” 하고 크게 웃는다. 그런 뒤 재빨리 엄정한 표정으로 브리핑 내용을 읽어간다. 아무리 브리핑 준비 중이라 해도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다. 이미 청와대에서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가 나온 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분개하고 있다. “공감능력 제로, 사이코패스”(@leec****) “이게 인간인가”(@jang******)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가 상황 인식도 못하면서 브리핑 하다니 앵무새인가”(@junm***) “당신들은 국민이 정말 개·돼지로 보이나 보다. 악마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peac***) “민씨의 저 웃음을 잊지 맙시다”(@kello**).

이후에도 민 전 대변인은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여러 ‘망언’으로 지탄을 샀다. 참사 직후 실종자 가족들이 바닥에 모여앉아 있는 곳에서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가 물의를 일으킨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을 두둔하며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4년 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청와대 대변인직을 수행한 민 전 대변인은, 대변인으로 지명될 당시 한국방송(KBS) 간판뉴스인 <뉴스9>을 진행 중이었다. 사직서를 내지 않은 채 바로 청와대로 출근해 논란을 일으켰던 당사자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는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KBS 내 윤리강령도 어겼다.

민경욱 의원은 제이티비시 보도와 관련해 28일 “보도된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 혼잣말로 ‘난리 났다’고 얘기한 부분과, 그리고 옆에서 웃는 기자분을 따라서 웃는 장면이었다. 일종의 방송사고로서 전형적인 엔지(NG) 컷이다. 이런 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세월호 유가족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해명 글을 올렸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세월호 참사 당일 ‘웃음’ 브리핑을 한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 JT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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