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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수채용 대가로 2억?”…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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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3 16:43
수정 2021-01-1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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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총학생회·노조 “채용비리 엄벌”고발장 제출

진희권 경기대 교수회장(가운데)과 김경동 경기대 노조위원장(왼쪽), 홍정안 경기대 총학생회장이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손종국 전 총장을 사기혐의로 고발하고 있다.

경기대 교수와 학생, 교직원들이 교수 채용을 빌미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손종국(70) 전 경기대 총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대 설립자 아들로 과거 교수채용 비리와 교비전용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손 전 총장 쪽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기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노조는 13일 손 전 총장을 사기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손 전 총장은 전직 총장이라는 사정을 이용해 피해자인 ㄱ씨를 경기대 교수로 채용해줄 것처럼 속여 2억원을 편취한 혐의가 있다”고 썼다. 이들은 ㄱ씨 명의로 작성된 고소장 등을 증거 자료로 냈다.

ㄱ씨는 지난해 11월13일 작성한 고소장에서 “경기대 ㄴ교수가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에 채용되려면 손 전 총장에게 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줘야 한다’고 해 2018년 11월30일 저녁 서울 논현동 ㅇ한정식집에서 손종국을 만나 1억원을 주는 등 2019년 8월22일까지 세차례 걸쳐 총 현금 2억원을 줬다”라고 썼다.

당시 박사학위를 지니고, 서울 한 호텔 피트니스센터의 매니저로 근무했던 ㄱ씨는 교수 채용이 늦어지자 손 전 총장을 찾아갔다. 그는 “지난해 8월1일 손 전 총장 집을 방문했으나 그가 ‘기다려 보라’는 말로 회피했다.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돌려주지 않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고소 동기를 밝혔다. ㄱ씨와 손 전 총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지목된 ㄴ교수는 지난해 10월27일 질병진단서를 내고 학기 도중 사직했다.

<한겨레>는 지난 11∼12일 손 전 총장에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경기대 쪽은 손 총장이 혐의를 부인한다고 전했다. 경기대와 법인을 잘 아는 관계자는 “‘손 전 총장이 펄쩍 뛰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그의 지인이 전했다”며 “이 측근은 ‘ㄱ씨의 고소장이 실제 검찰에는 제출되지 않았고, ㄱ씨가 자신이 밝힌 근무지(호텔 피트니스 센터)에 근무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ㄴ교수의 갑작스러운 사직에 관해서는 “아직 정년을 남긴 교수가 명예퇴직금도 포기하고 사직하는 게 이상했지만 당시 (별다른) 혐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진단서도 첨부해 사직서를 수리했다”라고 말했다.

ㄴ교수는 지난 1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ㄱ씨는 대학원 후배여서 안다”면서도 “그러나 ㄱ씨와 (금품 전달)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장에서 손 전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힌 ㄱ씨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같은 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에 고소장을 냈는지 여부 등을 묻자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은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교수회 쪽은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진희권 경기대 교수회장은 “교수채용비리는 공정성을 사고파는 중대한 범행이다.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범죄로 밝혀진다면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대 설립자 아들인 손 전 총장은 총장 재임 때인 2004년 교수 채용을 대가로 1억원을 챙기고, 교비 49억원을 전용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손 총장은 2019년 재단 이사회에서 친누나 후임 이사로 선임됐지만 학내 구성원들 반발 속에 교육부가 승인을 보류했다. 지난해 12월29일 이사회에서 다시 이사로 뽑혀 17년 만에 경기대 복귀를 시도하고 있지만, 교수회와 총학생회,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2019년 9월3일 경기대 학생 3천여명이 손종국 전 총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연 뒤 교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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