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70·사진)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제정된다.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와 오에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에 겐자부로 문학상’ 제정을 발표했다. 1957년 등단한 오에의 작가생활 50년과 1909년 문을 연 고단샤의 창업 100년을 기념해 만든 이 상의 첫 수상작은 2007년 5월 선정된다. 대상은 매년 발간된 단행본 소설을 중심으로 문학작품 전반이다.
오에의 이름에 걸맞게 이 상에는 몇가지 특색이 있다. 심사를 오에 혼자서 한다. 상금은 없다. 대신 수상작은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돼 다른 나라에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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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는 “살아 있는 동안에 자신의 이름을 단 문학상을 만드는 것은, T.S. 엘리엇이 말한 ‘노인의 어리석음’인 줄 안다”면서도 “노벨상 수상작가라는 기호를 최대한 활용해 순수문학의 부흥에 힘을 쏟고 싶다”고 이 상의 제정 취지를 밝혔다. 그는 “메이지 근대화 이후 순수문학은 줄곧 사회의 중심이 돼왔다”며 “언제부터인가 구석진 자리로 밀려나버린 순수문학이 조금이라도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기대를 피력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