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엔 주옥같은 아리아의 향연을 펼칠 다양한 오페라 축제가 우릴 기다린다.
먼저 국립오페라단과 <오페라 여행>을 떠나보자. 국내 무대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등을 만날 수 있는 오페라 콘서트가 4월9~11일 오후 7시30분(금)과 오후 3시(토·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여행 첫날은 ‘열정과 광기, 인간의 신념, 탐욕이 빚어낸 드라마’를 주제로 벨리니의 <청교도>, 베르디의 <아틸라> <맥베스>,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마스네의 <베르테르> 등으로 꾸민다. 두 번째 날은 ‘삶에 대한 욕망과 인간 가치의 깊은 통찰’이 주제다. 중세 스페인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파우스트> 속 아리아가 대표적이다. 마지막 날은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에 이어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의 계보를 잇는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 공연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영상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knomyopera.org)에서 공연 실황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우리말 노래와 대사로 진행하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도 4월6~2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4년 만에 열린다. 100% 우리말 진행과 매일 작품이 바뀌는 방식이 특징이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1999년부터 시작했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 22년간 120개 단체가 참가했다. 올해는 창작오페라 3편과 번안 오페라 2편을 소개한다.
창작오페라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김부장의 죽음>, 관계를 돌이켜보는 <달이 물로 걸어오듯>, 고전 <춘향전>을 비튼 <춘향탈옥>이다. 번안 오페라는 현시대를 투영한 <엄마 만세>, 연극적 요소를 담은 <서푼짜리 오페라>다. 이들 작품이 각 5회씩 무대에 오른다. <춘향탈옥>은 2회 공연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