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엉뚱한 경연대회 지원했다가 ‘덜컥’ 우승한 이 가수

등록 2023-01-25 07:00
수정 2023-01-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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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밴드 디스커버리’ 공동우승
김새녘·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 인터뷰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케이티앤지 상상마당에서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 리더 박근홍(왼쪽)과 김새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1960~70년대 록 음악 같은 노래를 불렀죠. 거친 질감의 노래들이죠. 요즘 들을 수 없는 노래여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박근홍)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내려와야겠다. 틀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김새녘)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에서 만난 밴드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이하 오버필)의 리더 박근홍(46)과 싱어송라이터 김새녘(28)은 이렇게 우승 소감을 얘기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케이티앤지 상상마당의 신인 뮤지션 경연대회인 ‘밴드 디스커버리’에서 공동으로 우승했다. 그동안 더베인, 로 바이 페퍼스, 다브다, 맥거핀, 더 폴스, 버둥, 허드, 루아멜 등이 이 대회를 거쳤다. 이번 경연엔 209팀이 지원했고, 6팀이 오른 결선을 거쳐 최종 2팀이 뽑혔다. 남태정 <문화방송>(MBC) 라디오 피디,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 밴드 아도이의 오주환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 제공

먼저 각각 이름의 의미가 궁금했다.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란 밴드 이름은 ‘과잉의 철학’이라는 뜻이에요. 록 자체가 일상이 아닌 과잉이잖아요. 기타도 더 크게 열정적으로 치잖아요. 그런 과잉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박근홍)

“새녘은 순우리말로 동쪽이라는 뜻이에요. 새녘이란 이름의 밴드를 만들어 작업하다가, 홀로 음악을 시작하면서 활동명으로 했죠. 이름이 제가 만드는 음악과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김새녘) ‘푸르스름하게 몽환적인 새벽의 동녘 하늘을 닮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4인조 밴드 오버필은 2021년 결성한 뒤 지난해 미니앨범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를 내며 데뷔했다. 멤버는 보컬리스트 박근홍, 기타리스트 리치맨, 베이시스트 백진희, 드러머 강성실로 꾸렸다. 록·블루스·솔·재즈를 아우르는 다양한 소리를 넘치는 열정과 기술로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평을 받는다.

가수 김새녘. 영기획 제공

김새녘은 2021년 10월 싱글 ‘싫증’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지난해 6월 6곡을 담은 첫 미니앨범 <새빛깔>을 선보였다. 몽환적이면서도 고요한 감성을 노래한다. 싱어송라이터 신해경과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가 호평한 바 있다.

경연에 참가한 계기는 무엇일까? “저는 인디신에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데 밴드 멤버들은 그렇지 않아요. 밴드 멤버를 좀 알리고 싶은 게 있었어요. 저는 올해 40대이고 멤버들은 20대여서 세대를 넘어서 한번 뭉쳐보자는 의미도 있었죠.”(박근홍)

“콘서트를 하고 싶어서 상상마당의 ‘나의 첫번째 콘서트’에 지원하려 했어요. 그런데 지원서가 비슷해 다른 곳에 잘못 지원했어요. 밴드 디스커버리에 지원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죠. 그래서 부랴부랴 공연 무대를 준비했어요.”(김새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록과 블루스를 바탕으로 날것의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박근홍) “많은 공연장에 서보는 게 목표예요. 다른 분들과 협업하면서 소통하고 음악적인 영감을 받고도 싶어요.”(김새녘)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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