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격적 금리인상에 ‘킹달러’ 가속도…환율 1409원 마감

등록 2022-09-22 16:00
수정 2022-09-2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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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물가안정만 7번 언급
“인플레이션 너무 뜨겁다”
한은 연말까지 추가 ‘빅스텝’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연합뉴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한달 만에 큰 폭으로 다시 역전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안에 연방기금금리가 4%를 넘어선 뒤 적어도 1년간 4%대 중후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했고, 한국은행도 더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연준은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연 2.25∼2.50%에서 연 3.00~3.25%로 0.7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사상 처음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8분가량 읽은 기자회견문에서 ‘물가 안정’(price stability)을 7번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뜨겁다는 것 외에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 19명이 전망한 향후 최종 도달 금리수준)를 보면, 올해 말 적정 금리수준에 대한 위원들의 전망치(중간값)는 연 4.25~4.50%다. 연말까지 두번 남은 통화정책결정회의(11월·12월)에서 앞으로 총 1.25%포인트만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4.50~4.75%에 이른다. 지난 6월에 내놓은 점도표보다 각각 1%포인트씩 높아졌다.

연준이 이번에 재차 확인한 강도 높은 통화긴축 계획은 이미 거센 달러 초강세 질주에 기름을 부었다. 그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단번에 1400원을 넘어선 뒤 전날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13.4원까지 치솟았다. 14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1422.0원) 이후 처음이다.

한-미 금리 역전은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0%로, 미국 금리 상단보다 0.75%포인트 더 낮다. 한은이 연말까지 한 번 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 금리 인상’을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저희가 생각했던 전제 조건에서 벗어났다”며,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다음달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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