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정비에 이어 항공기 도색 사업도 따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일정과 상관없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후방사업부터 단계적으로 넘겨받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6일 아시아나항공 A321-200 항공기 도색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날 낙찰자가 정해진 이번 공개 입찰은 지난 1일 시작됐다. 다만 대한항공 쪽은 낙찰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입찰 대상 사업은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에 빌려준 뒤 회수한 항공기 도색 작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도색이 완료되면 이 항공기를 또다른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임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23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김해중정비공장 페인트 전용 격납고에서 기존 도색 제거, 표면 세척 및 특수처리, 에어서울 상징색 및 로고·일련번호 도색, 마킹 등의 도색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본사와 자회사 소유 항공기 도색을 중국 가메코(GAMECO·남방항공 자회사)와 대만 이가트(EGAT·대만 에바항공과 제너럴일렉트릭 합작사) 등에 맡겨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A321-200 한대에 한해 도색 작업을 대한항공에 맡겼다”며 “다른 기종 도색도 대한항공에 맡길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쪽은 “2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숙련된 도색 전문인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페인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항공기 도색 사업도 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