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 경기침체 가능성 있다…연착륙 매우 힘들 것”

등록 2022-06-23 06:43
수정 2022-06-2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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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최고 책임자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매우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통화정책 최고 책임자가 “경기침체가 불가피하지만은 않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보다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고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상황에서도 경기 연착륙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하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연착륙은) 매우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품 가격, 공급망 문제 심화 때문에 최근 더 힘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어느 정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해 “우리는 침체를 유발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단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6%까지 올라가자 28년 만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7월에도 같은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을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움직이겠다는 입장도 다시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내려간다는 강력한 증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데 실기해 지나친 물가 상승률을 부르고, 이에 대응하는 금리 정책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잇따라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경제 심리를 달래는 발언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연준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금리 인상이 물가를 못 잡고 경기침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에게 “당신은 미국에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며 “우리 시민들은 인플레이션에 탈탈 털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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