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정부, 실수 바로잡으려는 조처 충분하지 않다”

등록 2023-01-24 14:27
수정 2023-01-2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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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이란 외무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던 이란에서 외무부 대변인이 한국 정부가 실수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불충분했다는 발언을 했다.

23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페르시아만 명칭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과 한국에 대해서도 적시에 외교적 대응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졌고 한국 정부는 잘못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서 “물론, 우리의 의견으로는 (한국 정부의)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만인 페르시아만에 대해 이라크 등이 아라비아만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포함한 이란 외교부 현안 대응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언급됐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고, 이튿날인 16일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과 역사적이고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것과 빠르게 진행되는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서 완전히 무지하다(totally unaware)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란과 한국은 서로 상대 대사를 초치했다.

한국 외교부는 칸아니 대변인 “불충분 조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윤 대통령 발언은 “아크부대 장병들이 아랍에미리트가 직면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24일 재차 밝혔다.

칸아니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인해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을 거듭 요구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양국의 다른 현안과 관계없이 반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신형철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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