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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시대, 생존의 무기는 창의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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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28 18:10
수정 2017-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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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혁신학교 카오스필로츠 설립자, 엘베크 대표

우페 엘베크

현직 덴마크 국회의원이자 대안당 대표, 전직 문화부 장관, 혁신학교 ‘카오스필로츠’ 설립자, 기업가….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가 많지만,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는 어른이자 문제 해결사’라고 여긴다. 덴마크의 교육자이자 정치인, 사회적기업가이기도 한 우페 엘베크 이야기다.

1991년 엘베크는 덴마크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덴마크 오르후스에 ‘카오스필로츠’라고 불리는 혁신학교를 세우고, 전통적인 교육기관과 달리 창의적인 교육 실험을 시작했다. 이 학교는 30~35명 남짓한 소수의 청년을 선발해 3년간 전세계를 무대로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시킨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창의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졸업생들은 사회적기업 등을 창업하거나 시민활동가가 된다. “지금은 학교 밖에서 카오스필로츠를 지켜보고 있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깨닫도록 돕는 여정을 기획하는 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는 결국 ‘문제 해결사’를 길러내는 교육을 위해 ‘문제’를 일으켰던 셈이다. 지난 6월25일 전자우편으로 우페 엘베크를 인터뷰했다. 그는 7월5일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2017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이 포럼은 ‘청년이 바꾸는 교육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엘베크는 현재 전세계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예측 불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기계가 거의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느 때보다도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때의 창의력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또 그는 “청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살아가며 배울 수 있도록 전세계 교육기관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6년 전 덴마크 오르후스에 세워
학생 과제는 ‘3년 동안 세상바꾸기’
“잠재력 키우는 학교에 자부심”
문화부 장관 지내고 대안당 창당도

7월5일 ‘한겨레21’ ‘씨닷’ 주관
아시아청년혁신가 포럼 참석

그는 이민자들이 필요한 전문 기술을 배우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은 카오스필로츠 출신 한 여학생의 예를 들면서 “그는 기술적으로 해박하지는 않았지만 기회를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지를 알고 있었다. 이는 바로 카오스필로츠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청년들을 교육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시민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환경 위기, 공감력의 위기, 시스템의 위기 등 세가지 위기가 심각하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정치인들은 덴마크에서 신뢰를 잃어버린 엘리트 집단에 불과했다. 그가 2013년 ‘대안당’을 설립한 이유다. 대안당에서는 시민들이 정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치실험실을 정기적으로 열고 국회 토론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사람들을 정치에 참여시키는 여러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문제 해결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엘베크는 “카오스필로츠 설립자, 덴마크 대안당의 정치 리더로서 살아온 경험 등을 교육자이자 체인지메이커(사회혁신가)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 국제포럼 본행사는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엘베크 이외에 다양한 국내외 교육혁신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모두를 위한 교육’ 세션에서는 장애아와 탄자니아 등 전세계 소외된 지역 아동을 위한 학습용 앱을 개발한 미국 실리콘밸리 아이티(IT) 스타트업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이민자 아이들을 위한 ‘에타니아 학교’를 운영 중인 캐스린 리바이, 타이 고산족 아이들을 교육하는 플랫폼을 만든 ‘런에듀케이션’의 타닌 팀통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미래를 위한 교육’ 세션에서는 청소년들이 사회혁신가가 되도록 돕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싱가포르 ‘스쿨 오브 소트’, 홍콩창의학교, 스페인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등의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다.

<한겨레21>과 국제적 연결을 통한 사회혁신 촉진 기관 ‘씨닷’(C.)이 공동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은 올해가 4회로, 아시아의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비영리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해마다 모여 혁신의 경험을 나누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 축사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맡았다. 포럼 본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포럼 누리집(www.anyse.asia), 전자우편(anyse.asia@gmail.com), 전화(02-710-0578)로 받는다.

황예랑 <한겨레21> 기자 yrcomm@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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