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21일(현지시각)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위해 의료 장비를 살피고 있다. 리오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초 사망자 40만명을 넘은 지 두달 반 만에 두 배 늘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국제 통계를 보면, 이날 사망자 수는 80만4416명으로 첫 사망자 집계가 시작된 지난 1월22일 이래 7개월 만에 8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첫 10만명 돌파(4월9일)까지 두 달 반이 걸렸으나, 이후 매월 16만~17만명씩 꾸준히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7만6353명으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11만4천명), 멕시코(6만명), 인도(5만6천명), 영국(4만1천명)이 5위권에 들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페루, 이란이 각각 2만~3만명으로 6~10위권을 형성했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 1~4위 국가의 사망자 합이 40만7천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20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월22일 555명에서, 6월28일 1011만명으로 처음 천만 명을 넘었고, 지난 10일 2009만명으로 2천만명을 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66만명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고, 브라질 358만명, 인도 304만명, 러시아 95만명, 남아공 60만명 차례였다. 미국, 브라질, 인도 등 1~3위 국가의 확진자 합이 1229만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한국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날 기준 확진자 1만7374명, 사망자 309명을 기록했다.
한편, 영국 보건전문가인 마크 월포트 박사는 영국 <비비시>(BBC)의 라디오4에 출연해 “(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종식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자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활동하는 월포트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세계적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독감처럼 정기적으로 백신을 재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완전한 근절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는 전문가들에 의해 반복돼 왔다. 지난 5월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상사태 전문가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같은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난 4월말 “치료제가 발굴되거나 개발된다 해도, 언젠가 약제 내성이 등장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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