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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욱일기 경기장 반입 허용”…대한체육회 “IOC, 금지 약속”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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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7-18 11:08
수정 2021-07-1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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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순신 현수막’ 철거 때
“욱일기도 올림픽헌장 50조2항 적용”
IOC-대한체육회 약속 논란될 듯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한겨레> 자료사진
대한체육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약속과 달리, 일본 정부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의 경우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정치적 주장이 아니다”라며 “욱일기는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즉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한국이 협의한 것은 파악하지 않았지만, 그 뒤에 (욱일기 관련 일본 정부의) 방침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상징해 ‘침략의 상징’, ‘전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우익단체들은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올림픽 선수촌 앞에 욱일기가 그려진 차량을 끌고 와 확성기로 한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지속했다.

앞서 지난 17일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선수촌 건물 바깥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 현수막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이 한글로 적혀 있었다.

일본 우익단체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정치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에 위반된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관련 문구가 정치적인 내용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같은 조항(50조)을 적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욱일기 사용 응원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한 것은 맞다”며 “(최종 결정은) 현수막도 그랬듯이 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선수촌에 ‘팀 코리아’(Team Korea), ‘범 내려온다’라는 현수막을 새로 설치했다. ‘범 내려온다’는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대한민국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곡으로 지난해 5월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가 편곡해 발표했다. 이 곡은 유튜브 등에서 국‧내외 팬들에게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대한체육회 쪽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용맹스러운 호랑이를 내세워 선수단에 힘을 주고 싶어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도쿄/이준희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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