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탈원전이 결국 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광화문 집무실 공약을 철회한 것처럼 탈원전 정책도 바꿀 수 있다.”(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고려해야 한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뒤, 야당이 ‘탈원전 정책 철회’ 목소리에 힘을 주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관측된 15일 자유한국당은 미세먼지와 탈원전 정책의 연관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안전안심365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탈원전 정책이 결국 미세먼지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된 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인데, 화력발전소 7기를 새로 짓고 있는 등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탈원전) 대안으로 장려하는 액화천연가스 발전소 역시 원전보다도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협의체 등은 원전을 더 늘려야 한다고 권고하는데, 우리 탈원전 정책은 한마디로 친환경이 아니라 반환경 정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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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에서도 탈원전 정책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권은희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원전 확대를 지지하는데, 정부의 (탈원전) 의지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여권에서도 송영길과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탈원전 반대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화 의원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민주당이 대통령 눈치를 보고 있느라 말은 못하지만, 속도조절을 생각한다고 한다”며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공약을 철회한 것처럼, 탈원전 정책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안전안심특위를 가동하며 신한울 3·4호기 재개 공론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13일부터 ‘탈원전 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14일까지 30만여명이 서명했다고 한국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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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