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군 당국이 8월에 열릴 예정이던 연합군사훈련을 전면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19일 자료를 내어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결정하였”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속하는 다른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한미 국방부는 연합방위에 빈틈이 없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에는 통상 2월에 열리는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과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이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기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매우 포괄적이고 완전한 합의를 협상하는 상황에서 워게임(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인 상황”이라고 연합훈련 중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뒤 한-미가 공식적으로 훈련 유예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
1992년에도 한-미 군 당국은 북-미 사이 대화 분위기 조성을 연합군사훈련인 ‘팀스피릿’을 중단했던 적이 있다. 한-미 군 당국의 이런 결정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지원 박병수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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