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행안위원들 “김건희 ‘국감 농단’ 의혹, 책임 있는 해명 요구”

등록 2022-01-21 15:02
수정 2022-01-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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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김건희씨의 국정감사 농단 의혹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겨레>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씨가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정대택씨의 증인 철회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에서 “김씨의 문제의 7시간 통화 내용 중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 경찰청 국정감사 당시 윤 후보의 장모가 연루된 ‘송파구 스포츠센터 약정서 사기 사건’ 관련해 윤 후보 부인 김씨의 지시로 핵심 관계자인 정씨의 증인이 철회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윤 후보의 장모와 법적 다툼을 벌이며 윤 후보 처가 쪽 의혹을 제기해 온 인물이다. <한겨레>가 입수한 김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을 보면, 김씨는 비서를 통해 지난해 9월25일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정씨의 국감 증인 채택 건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행안위 국감 당일 저녁 김씨는 이 기자와 통화하며 “오전에 이 건(증인 철회)으로 여야가 한시간 동안 싸웠다”고 하는 이 기자의 말에 “내가 벌써 얘기했잖아. 동생(이 기자)한테 정해졌다고. 뉴스는 그렇게 나왔는데 이미 그거(증인 철회)는 조치가 돼 있던 것으로 우리는 여기서는 이미 취소시켰었던 상태였다. 이걸 통과시켜주면 국민의힘이 너무 힘이 없어 보이지 않냐. 그래서 취소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국민의힘은 증인 채택을 숙지하지 못했다며 국정감사 보이콧까지 하며 정씨 증인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씨가 본인 입으로 “우리가 취소시켰었다”라고 말한 것”이라며 “김씨 지시를 받아 움직인 사람들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민간인인 김씨의 지시를 받고 철회를 요구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제 ‘국정농단 사건’의 후예에서 ‘국감농단 사건’이라는 불명예까지 뒤집어쓴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지시하고 국감을 무력화한 김씨의 행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연상된다”며 “국감농단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권력인 국회를 김씨가 사유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정씨 증인 철회 건은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씨는 유흥접대부설·불륜설을 퍼뜨려온 사람”이라며 “대선 후보 배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발된 사람이 국감에 출석한다는데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감에서의 증인 채택·철회는 여야 간사 간 협의 후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증인 철회 합의를 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를 두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자의적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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