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지역구 선택을 고심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부산행’으로 가닥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법관은 6일 부산에서 당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정당 선진화를 위한 당원의 역할’에 대해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마련한 6회 연속 특강의 ‘1번타자’다. 지난해 5월 고액 변호사 수임료 논란으로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사퇴한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해오던 그가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정당 쇄신의 깃발을 다시 치켜든 것이다.
이번 강연은 ‘부산 해운대 출마’를 위한 분위기 띄우기 성격이란 시각이 많다. 안 전 대법관은 경남 함안 출신이지만 부산에서 초·중학교를 나왔고 부산에서 검사 생활도 해 부산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3선의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격전을 펼치는 곳이어서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적은 편이다. 그의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용산도 사법연수원 동기인 진영 의원이 4선을 노리는 지역이라 출마 결정이 쉽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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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법관은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니 의미부여를 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출마에 대해선) 주변에서 권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