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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스스로 이겼다 착각말라”…윤석열과 만남엔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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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9 00:28
수정 2021-04-0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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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리 이끌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서 퇴장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감사패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16년 이후 전국단위 선거 4연패를 끊고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화려하게’ 퇴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의 유일한 플랫폼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국민의힘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통합과 새 리더십 선출 등 잰걸음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했다. 지난해 당의 4·15 총선 참패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면서 선거의 압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이 “지난 1년간 근본적인 혁신·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권에 오로지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종인 퇴진’을 요구했던 김무성·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보궐선거 결과를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며 지속적 쇄신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주호영 원내대표의 당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되면서 6월께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현재 나경원 전 대표와 정진석·홍문표·조경태·서병수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접 당권에 도전할 경우엔 5월 말로 예정됐던 차기 원내대표 선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을 공언한 만큼, 국민의당과 먼저 합친 뒤 통합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통합의 교두보는 제3지대가 아닌 국민의힘이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11월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자연스레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일부에선 윤 전 총장 입당을 두고 또다시 김 위원장이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연인으로는 맘대로 내가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인 재등판’에 대한 당내 부정적인 기류도 강하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범야권 후보 단일화 역할은) 내년 3월9일 대선 때까지도 쭉 이어질 걸로 본다”면서도 “다만 그 역할을 당의 지도부로서 할 것인가, 지도부를 떠나서 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미나 오연서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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