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섬인가 열꽃인가…우주에서 본 인도의 폭염

등록 2022-05-14 08:59
수정 2022-05-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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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만의 더위에 시달리는 인도
도시와 인근 농촌 20도 온도 차이
기후 변화·도시화의 단면 드러내

고도 400km 국제우주정거장의 관측장비로 찍은 5월5일 자정 무렵 인도 델리(오른쪽 아래)와 인근 지역의 열섬 분포도. 최대 온도차가 무려 20도에 이른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인구와 경제가 집중돼 있는 도시는 세계 1차 에너지의 80%를 소비하고 전체 온실가스의 60% 이상을 배출한다. 이에 따라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훨씬 높은데, 이를 ‘열섬’ 현상이라고 부른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인도 뉴델리와 인근 지역의 폭염을 우주에서 관측한 열섬 사진이 공개됐다.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열섬 현상이 고열의 홍역을 앓는 아이의 피부에 난 열꽃을 연상시킨다.

잦은 이상기후 속에서 인도가 올해 들어 120년만의 더위를 맞았다. 수도 뉴델리에선 벌써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에 따라 화재가 잇따르고 작물 수확량이 줄어드는가 하면 20명 이상이 폭염에 희생됐다. 인도 기상청은 이달 중 델리 지역의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일본 모듈 ‘기보’ 끝에 부착된 에코스트레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공개한 이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된 열적외선복사관측장비 에코스트레스(ECOSTRESS)로 측정한 것이다. 2018년에 설치된 이 장비는 기온이 아닌 땅의 온도를 측정한다. 땅에서 자라는 식물의 온도 측정을 통해 필요한 수분량과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우주에서 개별 농지의 온도까지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세밀한 능력을 갖췄다. 나사는 “우주에서 온도를 측정하는 기기 중 공간분해능이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 시각 기준으로 5월5일 자정 직전 델리 인근 1만2350㎢ 지역을 찍은 이 사진은 2800만명이 거주하는 델리 북서쪽의 도시 지역과 그 인근을 보여준다. 나사는 사진 속 일부 지역에선 야간에도 35도가 넘은 반면 인근 농촌 지역은 1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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