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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재생에너지보다 재생에너지 올인이 기후위기 대응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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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12 15:28
수정 2020-10-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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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섹스대 연구진 등 ‘네이처 에너지’ 논문
“원전, 재생에너지 몰아내는 배타적 관계
‘모든 것 다하라?’…원전은 빼는게 합리적”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 2014년 한빛원전 3·4호기 부실 부품 사용 논란이 불거진 직후 한빛원전 앞에서 원전 사고를 상징하는 십자가 160개로 묘지로 만들고 원전 위험을 알리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광/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에 모두 투자하는 것보다 재생에너지에 집중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섹스대와 독일 국제경영대학원(ISM)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에너지>에 실린 논문에서 “다양한 재생에너지가 실제 세계에서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원자력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는 재생에너지 투자로 더 큰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이득을 얻는 것을 억제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원자력공학계를 중심으로 한 과학계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도 원자력 발전을 기후변화에 대응에 필요한 주요 저탄소 기술의 하나로 인정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자력 발전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1990년부터 2014년까지 25년 동안의 세계 123개 국의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생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 확대가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된다는 가정이 실제와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의 분석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원자력 발전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의미있게 감소하는 경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국가들에서는 원자력 발전량 증가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일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감소 폭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경우보다는 적었다. 게다가 1인당 지디피가 낮은 지역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 지난 25년 동안의 자료로 보면, 원자력 발전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사이에 분명한 상관 관계가 없었다는 얘기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는 모든 국가에서 전체 기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가 원자력 발전보다는 재생에너지 발전과 더 강력히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연구에 참여한 아이에스엠 경영경제대학의 패트릭 슈미드 박사는 서섹스대가 배포한 연구 소개자료에서 “대규모 원자력 발전을 하는 일부 나라들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원자력 발전의 감축효과에 비해 7배나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분석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이 원자력공학계 등에서 주장하듯이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몰아내는 배타적 관계에 있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이는 송배전망 등 에너지 시스템이 원자력 발전과 같은 대규모로 집중화된 발전에 최적화될수록 소규모의 이질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은 불이익을 받기 때문으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는 서로 융합될 수 없다”는 일부 전력계통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논문의 저자인 서섹스대 경영대학원의 앤디 스털링 교수는 같은 소개자료에서 “이 논문은 ‘모든 수단을 다 쓰라’는 주장에 근거해 원자력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의 비합리성을 드러내 준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는 재생에너지 투자보다 온실가스 감축에 덜 효과적일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의 긴장 관계로 기후붕괴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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