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싸움이었던 학교 폭력은 해결방식의 체계화에 발맞춰 학부모가 대리하는 어른 싸움이 됐다. 대개의 어른 싸움이 그렇듯, 지금의 학교 폭력은 그 잘못의 정도에 가격표를 매겨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바뀌었다. 수백만원을 쓰면 있던 죄가 사라지고, 쓰지 않으면 없던 죄도 생긴다.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어떤 이유로 피해 학생을 압박하는 변호사 싸움도 불사하는 것일까? 대체 어떤 방법을 이용해 가해자가 된 자식을 처벌로부터 보호하는 걸까? 교사 출신 변호사에게 ‘학폭 법률 시장’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