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광주/연합뉴스
강정호. 광주/연합뉴스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윈터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강정호는 도미니칸리그 소속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합류해 훈련한 뒤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강정호가 실전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해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딱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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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렸다. 시즌 막바지인 그해 9월 1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강정호는 비시즌에 한국에도 오지 않고 재활에 몰두한 뒤 지난해 5월 7일 세인트이스전에 복귀해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두번째 시즌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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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때문에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올 시즌 피츠버그 구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도 당장 미국에 올 수 없는 강정호를 위해 도미니칸리그 아길라스와의 계약을 주선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과 비자면제협정 체결국가로 한국 국민은 누구나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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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출국에 앞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1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도미니칸리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곳에서도 죄송한 마음을 안고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3루수 겸 중심타자 강정호의 부재를 실감한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 강정호를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