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경기장에 ‘무지개’ 뜬다…2차전부터 모자·깃발 등 가능

등록 2022-11-25 17:43
수정 2022-11-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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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은 여전히 ‘금지’

네덜란드축구협회가 공개한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완장. 네덜란드축구협회 누리집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에도 ‘무지개’가 뜰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이 조별리그 2차전부터 성소수자 지지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면서다.

25일(한국시간) 웨일스축구협회(FAW)는 “웨일스 팬들은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부터 무지개 모자와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IFA가 이를 허용했다. 이제 모든 경기장에서 무지개 복장으로 응원할 수 있다”고 했다. 웨일스 대표팀은 한국시각으로 25일 오후 7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차전 치른다.

카타르월드컵은 ‘무지개 없는’ 월드컵으로 비판받아 왔다. 웨일스와 미국 경기가 열린 지난 22일 무지개 복장을 한 웨일스 팬들은 경기장 입장을 제지당했다. 현장에 있던 웨일스 전 여자축구대표 로라 맥앨리스터는 “덩치가 큰 보안요원이 ‘무지개 모자를 벗어야 입장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그 모자를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매체 <시비에스>(CBS)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기자 그랜트 월도 이날 “내가 입은 무지개 티셔츠가 정치적이라며 보안요원이 경기장 입장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후 웨일스축구협회는 피파에 공식 항의 성명을 냈고, 결국 피파가 기존 입장을 변경해 관중의 무지개 복장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각국 대표팀 주장의 무지개 완장 착용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앞서 피파는 유럽 국가 대표팀 주장들이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겠다고 하자 ‘옐로카드’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잉글랜드·독일·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스위스·웨일스 등 7개 팀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내어 “피파는 우리 주장 선수들이 (무지개) 완장을 찰 경우 경기 내에서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며 “피파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독일과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무지개 완장을 제재하기로 한 피파를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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