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이 21일 일본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 종목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뒤 쓰러져 있다.삿포로/연합뉴스
이채원이 21일 일본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 종목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뒤 쓰러져 있다.삿포로/연합뉴스

‘동계체전의 전설’ 이채원(36)이 제8회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에서 컨디션 난조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이채원은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에서 30분49초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의 고바야시 유키(일본)에 24.4초 뒤진 2위 기록이었다. 국내 겨울체전 금메달만 67개를 따낸 이채원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겨울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채원은 전반 5㎞ 구간까지는 14분55초1로 선두를 달려 고바야시(15분01초2)에게 6초가량 앞섰으나 후반 들어 다리 통증 등으로 추월을 허용했다. 이채원은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허무한 레이스가 됐다”며 “왼쪽 발목 통증에 오른쪽 다리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감기 증세까지 겹쳐 후반에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가 아파서 스스로 못 가는 걸 느꼈기 때문에 너무 싫고 허무했다”고 말했다. 이채원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탈진한 듯 잠시 쓰러지기도 했다. 5㎞ 클래식(23일)과 20㎞ 계주(24일), 15㎞ 매스스타트(26일) 등에도 출전하는 이채원은 “매스스타트 쪽에 중점을 맞춰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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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은 1996년 겨울체전에 첫 출전한 이후 모두 6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내 정상을 달려온 여자 크로스컨트리 최강자다. 올해 강원도에서 열린 제98회 겨울체전에서도 4관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달 초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스키애슬론에서도 12위에 올라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채원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도 출전해 2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