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랑 겨리 맺자

“대회 내내 버텨준 손가락아, 다치지 않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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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8-07 10:28
수정 2021-08-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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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서 기대 이상 선전
스피드 종목 분리되는 파리올림픽서 좋은 성적 다짐

서채현이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리드 종목 경기를 치르고 있다. 도쿄/김명진 기자

“그래도 저 힘 다 쓰고 내려왔어요.”

서채현(18)은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결선 가면 즐겁게만 할 줄 알았는데, 좋은 성적으로 가니 욕심이 생겨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신이 “힘을 다 쓰고 내려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예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채현은 4일 열린 예선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리드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종합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서채현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오늘 힘을 다 쓰고 내려와서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채현에겐 어떤 성적을 냈느냐보다도 무대 위에서 모든 힘을 다 쓰고 내려왔는지가 더 중요했다.

서채현이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 리드 종목 경기를 마친뒤 미국 선수와 포옹을 하고 있다. 도쿄/김명진 기자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은 메달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하지만 결선에서 스피드(8위)와 볼더링(7위)이 8명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간발의 차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볼더링이나 리드(2위)에서 조금만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면 동메달도 가능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서채현은 “(오늘 밤에) 볼더링에서 잘 못 한 것이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서채현은 “도쿄올림픽에 참여한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면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20대 초반은 선수로서 전성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회 내내 버텨준 자신의 손가락을 향해 “다치지 않아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첫 올림픽 도전을 마친 서채현의 눈은 파리로 향한다. 2024 파리올림픽부터는 스포츠클라이밍 세부 종목에서 스피드와 볼더링/리드가 분리된다. 스피드가 약하고, 리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서채현에게는 희소식이다. 그는 “아무래도 다음 올림픽은 스피드가 분리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 메달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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