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사고로 차에 깔린 학생을 구해냈다.
17일 아침 8시20분께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이 학교 교사 ㅇ(49)씨의 차량이 등굣길로 돌진해 학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이 학교 학생 4명이 다쳤다. 교사 ㅇ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하는 과정에서 차가 급발진해 화단과 울타리 등을 치고 학교 밖 등굣길로 돌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4명 가운데 ㅎ(14)군은 이 차에 깔리면서 다쳐 머리 등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였는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구조됐다.
시민 박찬숙(34)씨는 “갑자기 차량의 굉음과 쿵하는 소리가 났다. 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소리치자 시민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씨의 남편 김재형(44)씨 등 10여명은 차로 달려들어 함께 들어올린 뒤 ㅎ군을 끌어냈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ㅎ군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ㅎ군은 뇌진탕과 찰과상 등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14)양은 다리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으며, 다른 학생 2명도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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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을 구하는 데 앞장선 김씨는 “학교 앞에서 식당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학생들이 자식처럼 느껴진다. 다친 학생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와준 다른 이웃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동영(54) 교장도 “시민 의식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을 지체했다면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