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병실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도 입원을 못해 집에서 자가격리중인 환자가 숨졌다.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숨진 13번째 사망자이다.
대구시는 27일 오전9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ㄱ씨(74·남성)가 영남대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날 오전 6시 자가격리중인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영남대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졌다. 그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지난 25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 형태로 대기해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확진환자 중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입원을 하지만 ㄱ씨는 증상이 별로 없어 입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 원칙적으로 입원치료를 해야 하지만 병실이 모자라 집에 있으면 보건소에서 전화로 증상을 물으며 파악해 왔다. 그동안 뚜렷한 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 새벽에 갑자기 호흡곤란증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는 27일 현재 확진환자는 1017명이지만 447명만 입원하고 나머지 570명은 집에서 자가격리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7일 중으로 100여명을 입원조치할 예정이다. 26일 하룻만에 대구의료원 49,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63 영남대병원 73 대구가톨릭병원 75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 대구보훈병원 89 등 549병상을 확보했다. 하루, 이틀만에 가동이 가능한 병상은 1013병상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국군대구병원에도 300병상을 마련하기위해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