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만원권 지폐를 다음달 23일부터 시중에 공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한은은 품질 검사 등을 거쳐 지난 18일부터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5만원권 지폐를 인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되는 5만원권의 빠른 번호(AA*******A) 100만장 가운데 1~100번은 한은 화폐박물관에서 기념용으로 전시되고, 101~20000번(1만9900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가 실시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매물량은 지난 2007년 1천원권과 1만원권 신권 발행 당시의 경매 물량(9900장)의 2배 수준이다. 20001~1000000번 지폐는 시중은행, 특수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제외), 지방은행 본점,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무작위로 발행된다.

한은은 이밖에 발권국과 지역본부의 화폐교환 창구에서 빠른 번호 이외의 5만원권을 1인당 20장(100만원) 한도로 교환해 줄 예정이다. 한은이 이번에 발행되는 5만원권 빠른 번호 물량에 대해 직접 창구 교환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소장가치가 높은 앞자리 빠른 번호 신권을 구하기 위해 한은 창구 앞에서 밤샘 줄서기가 벌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또 올해 중 금융기관들이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취급기를 점포당 1대씩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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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초상이 담긴 5만원권 지폐는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으며 색상은 황색 계열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