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핵심 지지층인 티케이(대구·경북) 지역과 50~60대 연령층에서 지지율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7~8일 여론조사를 지역별로 보면, 박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70.5%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달 30일~12월1일 실시된 같은 조사(61.5%)보다 9%포인트나 올랐다.
노령층의 박 후보 지지율도 더욱 높아졌다. 지난번 조사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의 박 후보 지지율은 각각 55.8%, 65.5%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각각 61.2%와 75.4%로 각각 5.4%포인트, 9.9%포인트 더 올라갔다.
박 후보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노령층의 지지율 상승은 다른 지역과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나타난 박 후보의 지지율 감소를 충분히 상쇄했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노후와 자녀문제 등으로 많은 불안이 집약된 세대인 50대에 현 정부 들어 심화한 양극화와 경제위기의 피해가 집중됐다. 그런데도 야권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자 이들이 박 후보에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념적 성향으로 본 지지도 추이에서도 보수층 결집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번 조사에서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73.4%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6.1%로 늘어났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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