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은 경기도 안양에서 찾아온 우암유치원생 32명의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우암유치원생 70명과 이웃 별나라어린이집에 다니는 35명의 아이들이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도우려고 모금한 42만250원을 전달하러 아름다운재단을 찾은 참이었다.
“일본 친구들아 힘내!”, “친구들아, 잘 지내야 돼!” 친구들과 장난치기에 바쁜 일곱살 꼬마들의 입에서 의젓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여섯 살인 혜원이는 “아껴놨던 세뱃돈을 가져왔다”며 “텔레비전에서 파도 때문에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보고 슬펐다”고 말했다. “저도 내야 돼요!” 깜빡 잊고 성금을 못 냈던 재영이(6)는 성금이 전달된 뒤에 뛰어나와 손에 꼭 쥐고 있던 1000원을 보탰다.
이번 모금은 평소 나눔 교육에 관심이 많은 황재숙 원장(51)과 별나라어린이집 학부형들이 뜻을 같이해 이뤄졌다. 아름다운재단은 3월15일부터 <한겨레>와 함께 일본 지진과 원전사고 피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캠페인을 시작한 뒤 30일까지 2주 동안 900여명이 시민들이 모금에 참여해 4200만원이 모였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